마츠카타 컬렉션
국립서양미술관과 마츠카타 컬렉션
주식회사 가와사키조선소〔현 가와사키중공업(주)〕
초대사장 마츠카타 코지로
사진 제공: 가와사키 중공업 주식 회사
국립서양미술관의 원점인 '마츠카타 컬렉션'을 만든 마츠카타 코지로(1866~1950)는 메이지시대에 총리대신을 역임한 마츠카타 마사요시의 셋째 아들로, 미국 유학을 거쳐 아버지의 비서관 등을 지낸 후 1896년 고베의 가와사키 조선소 초대 사장이 되었습니다. 제1차세계대전 때 조선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마츠카타는 런던에서 체류하던 1916년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하여 10년 동안 3천 점이 넘는 서양미술작품을 사 모았습니다.
마츠카타가 미술품 수집에 열정을 기울인 것은 본인의 취미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재를 들여 설립한 '쿄라쿠共楽 미술관'을 통해 많은 일본인에게 서양의 미술작품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이 미술관은 일본 최초의 서양미술 전문미술관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1927년 닥친 경제 공황으로 가와사키 조선소 역시 경영 위기를 맞아 마츠카타는 회사를 재건하기 위해 재산을 내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술관 설립 계획은 무산되었으며, 일본으로 가져왔던 미술품은 경매에 부쳐져 모두 흩어졌습니다. 런던의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1천여 점의 작품은 1939년에 일어난 창고 화재로 전부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한편, 파리에 남겨진 작품들은 제2차세계대전 말기 적대국의 재산으로 취급되어 프랑스 정부에 접수되었습니다. 그 후 대부분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 이후 양국 우호 관계의 증표로 일본에 반환되었습니다. 이렇게 반환된 '마츠카타 컬렉션' 370점을 보관하고 대중에 공개하기 위한 시설로서 국립서양미술관이 개관했습니다.
개관 초기의 '마츠카타 컬렉션'은 프랑스 근대미술작품이 중심이었으나 그 후 미술관이 자체적으로 구매한 작품과 독지가들의 기증 작품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 소장 범위를 서양미술 전반으로 넓혀 갔습니다. 마츠카타 코지로가 구상했던 '쿄라쿠 미술관'의 이념을 계승하여, 서양미술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컬렉션을 널리 공개하고 후세들을 위해 보존하는 것이 국립서양미술관의 가장 소중한 신념입니다.